고수가 된다는 것은 포화구간에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이 사실을 모르거나 외면한다. 아래 그래프처럼 처음에는 노력대비 실력이 잘 올라간다. (그것도 올바른 방법으로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포화가 되기 시작하고 노력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성장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여기에 인생 비밀이 있다. 포화구간에서 성장의 폭은 확 줄어들지만 보상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것을 모르기 때문에 소수만 부자가 되고 원하는 만큼 인정을 받는다.

포화구간에서 성장하려면 다각도로 노력하고 인생을 쥐어 짜내야 한다.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가치 있는 도전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달리기와 영어로 예를 들어보자. 필자는 원래도 같은 나이대비 대한민국 평균 이하로 체력이 약했고, 작년에 기흉 때문에 큰 수술을 해서 체력은 더욱 나빠졌다. 기흉 수술 때문에 폐가 직접적으로 악화되었기 때문에 원래도 못하는 달리기가 더욱 힘들게 되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체력을 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요즘도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다. 아래 달리기 기록이 최근 결과다. 건강 지식이 부족할 때는 1시간 30분씩 무작정 걷기도 했지만, 최근에 다양한 자료를 읽으면서 짧은 시간에 중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니 확실히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1.2km를 가장 빠르게 완주하고 있는데 1km 평균 달리기 속도가 4분 49초에서 포화가 왔다. 마지막 달리기에서 평균 속도를 1초 앞당기기 위해서 진짜 과장없이 마지막에는 이 악물고 뛰었다. (뛰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그 자리에 진짜 주저 앉았다.) 누군가에게는 터무니없이 느린 기록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 한계를 포화구간에서 뛰어넘기 위해 사력을 다해서 노력한 결과물이다.
확실히 이렇게 노력해보니 너무 많은 것을 느끼면서 실제로 얻고 있다. 지금의 평균 페이스는 사실 내 3년 전 상황보다 더 좋은 기록이다. 조금만 노력하면 속도면에서도 거리면에서도 3년 전보다 체력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일단 그게 가능한 이유의 60%는 이 악물고 노력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짜 쥐어짜내야 한다. 순간은 힘들지만 그렇게 성장한 1%는 삶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평균 페이스 1초 앞당긴 것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제 건강은 최근 2년 중에 가장 좋다고 느껴지고, 거기서 오는 자신감은 진짜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1초 또 1초를 앞당기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공부하면서 얻은 지식과 건강 메타인지는 앞으로 남은 인생의 핵심 주춧돌이 될 것이다. 최근 몇 개월간 꾸준히 계단 오르기를 하면서 쌓은 근력이 확실히 달리기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계단 오르기는 진짜 최강 가성비 운동이지만 거의 대부분이 절대 꾸준히 못한다. 이것만 해도 경쟁력이 생긴다.) 예전보다 체력은 떨어지고 체중은 늘어서 확실히 달리기 할 때 무릎의 무리가 더 많이 간다. 그런 부족함을 계단 오르기로 보완한 것이다. 계단 오르기를 꾸준히 해서 확실히 더 “짱짱”함을 느낄 수 있다. 최종 목표는 3km를 15분 안에 뛰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5km를 도전했을 것 같은데 건강 증진 측면에서는 3km 정도 뛰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이제는 판단한다.) 그렇게 1초 또 1초를 앞당기려면 감량도 필요하고 무릎 근력도 필요하고 순간 초고강도 운동을 통해서 폐활량도 더 키워야 한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목표가 이뤄지는 시점에 나의 건강상태는 5~10년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일단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공부하던지 핵심단어는 정말 툭 치면 나올 때 까지 외워야 한다. 그게 가장 빠른 길이다. 아래는 누구나 잘 아는 <어린 왕자>의 2배 분량의 일상 회화를 표제어추출로 분석한 것이다. [영어독립단어] 서비스로 공부하면 3000개 정도만 외우면 일상회화의 70% 이상이 문제없이 커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100%로 가려면 그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영어 중수까지는 누구나 1~2년 노력하면 가능하다.

[영어독립단어]로 5000번까지 외우면 예문을 정말 악착같이 보면서 퀴즈 풀면 영어로 된 글은 웬만하면 뜻이 다 파악이 가능해진다. 고수가 되려면 8000개 이상은 외워야 한다. 실제로 영어선생님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실력이 출중한 선생님은 7000개 이상은 어렵지 않게 알았고, 실력이 부족한 분들은 5000개 이하 단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선생님들도 영어독립단어 서비스로 공부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영어를 정량적으로 분석해보면 초기구간에는 정말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해야 실력이 쭉쭉 오르고, 포화구간에서 1% 그리고 또 1%를 올리기 위해서는 아주 면밀히 체계화된 된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아예 실력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인생은 선형적이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과정이 비선형을 따른다. 우리의 뇌로 비선형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보통은 노력하면 보상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그 정도의 차이는 너무 천차만별이다. 초기 구간에서 엄청난 발전을 했어도 생각보다 그것은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이 많은 경우는 없다. 반면에 포화구간에서 이를 악물고 만들어낸 작은 차이는 다른 사람들이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는 것을 프로의 세계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거기에는 엄청난 보상이 따른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그리고 비선형적 보상을 위해서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을 쥐어 짜내는 순간이 필요하다.